Thursday, December 21, 2006

국영수를 열심히..

난 가끔씩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은 받게된다.

"컴퓨터를 잘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공부해야 될까요?"
"우리 동생이/조카가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뭘 준비해야 되지?"
"우리 아들한테 컴퓨터를 가르칠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겠나?"

그럴때면 나는 먼저 "파워유져" 가 되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건지를 확인한다.
(전문가 = 프로그래머 + 엔지니어? 좀 모호한 용어지만 컴퓨터로 먹고 살것인가가 기준이 될 듯.)


목표가 "파워유져"라면 게임등을 통해서 컴퓨터를 즐기면서 친해지는 방법을 권유해 준다. (사실 별로 해줄 말이 없다.ㅋㅋ)

목표가 "전문가"라면 이렇게 말해준다.
컴퓨터는 나중에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국영수를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세요."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국어를 잘해야 주어진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output 을 문서화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을 잘 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개발 문서 작성을 등한시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혼자 기획하고 개발하고 결과물을 자기가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국어 능력은 프로그래밍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모든 컴퓨터와 인터넷 용어는 영어이고 쓸만한 Techinal Reference 는 모두 영문자료라고 봐도 된다. 영어를 못하면 제대로 된 지식 습득이 매우 어렵다.

영어의 필요성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지금 훨씬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기술서적이나 인터넷 자료를 읽고 쓰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본사와 메일을 주고 받다 보면 미묘한 의도 파악이 쉽지 않다. 게다가 영문 자료의 양이 많아지면 속도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머가 알고리즘을 작성하고 코딩을 하는 일련의 과정은 수학적인 바탕위에서 진행된다. 수학적인 문제풀이 트레이닝이 부족하면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없다.

국영수는 대학입시에서만 중요한게 아니라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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